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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청년의 약속

소설 한 줄 쓰는데 한참 고민하다, 문장이 안 떠오르면 컴퓨터를 꺼버리던 게으른 청년입니다. 모월당에서 글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타지 생활이 두려워 문하생 신청도 못 한 겁쟁이 청년입니다.


하지만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라는 신간을 보며 문득. 글로 이룰 거 다 이룬 분까지 아직도 창작욕을 불태우는 모습에 동경심과 더불어 스스로 부끄러워져서 그만. 천천히 글을 쓴 지 어느새 3년이 지났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문장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으려 노력한다는 말씀을 아직 기억합니다.


저는 3년 동안 드디어 상업 작가의 길을 뚫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와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독자들이 바라는 세속적인 욕망과, 그 욕망을 묘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문장,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평생 작가 소리 못 들어도 타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두 이외수 선생님의 영향 덕분이겠지요.


제 등불 같았던 선생님이 갑자기 쓰러지셨을 땐 많이 놀랐습니다. 모든 저서를 다 살 정도의 열혈작가를 자처하면서도, 한 번도 찾아뵈지 못 한 죄스러움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꼭 약속드리겠습니다.


완쾌하셔서 다시 한 번 세상에 나오실 때, 반드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세계 각지에 퍼진 전염병으로 흉흉한 세상. 만남이 잠깐 미루어졌을 뿐이라 생각하렵니다.


선생님.


다음 해, 전염병이 정복 되고 세상의 흉흉함이 가실 쯤. 그때쯤엔 부디 완쾌하셔서 웃으면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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